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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안

003. 大銀醸-ネバアランドに緞帳を 総集編

ネバアランドに緞帳を 総集編 

네버랜드의 막을 총집편

 

大銀醸 다이긴죠

 

 

 

18.05.04

 

조직 괴멸 후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공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던 어느날.

아카이는 안아달라는 후루야의 제안을 받는다.

 

과거 관계를 가진일이 있기에

흔쾌히 받아들인 아카이지만

오래간만에 나누는 후루야와의 섹스는

빈말로라도 기분 좋은 행위는 아니었다.

 

다음해. 또 비슷한 날 즈음에

후루야는 아카이에게 섹스를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후루야 혼자 흥분하다 끝나고

차갑게 식는 섹스에 의문을 느낀 아카이는 문득 알아챈다.

왜 일년중 이때 후루야가 자신을 부르는지

 

3년째 되던 해.

아카이는 본국귀환을 명령받는다.

헤어지기 전에 후루야와 담판을 짓기로 한다.

이 메마른 섹스의 의미는 무엇인지.

아카이와의 섹스 후 한동안 사라져 버리는

이 기간에 후루야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카이에게 미안함을 느낀 후루야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아카이에게

일주일간의 동거를 제안한다

 

두 사람은 후루야소유의

깊은 산 속 별장으로 간다.

 

별장에 발을 들인 순간

아카이는 알아챈다

그곳은 별장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정신병자의 격리실이었다

 

두 사람의 긴 일주일이 이제 막 시작된다

 

 

 

 

 

내가 가진 아카아무 동인지 중 제일 비싸다.

 

주문할 때까지 작가는 물론 서클도

이 작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는데

심지어 비싸기까지 해서 많이 망설였다.

거기다 그림도 별로 예쁜 것 같지 않고......

 

하지만 사게 된 것은

샘플 페이지의 장면.

두 사람이 한창인 도중에 나오는

아카이의 독백이 유난히 인상 깊었다

 

뭐야. 이거 매저인가?

마음이 통하지 않는 고문같이

저 혼자 흔들다 마는 섹스.

 

이 대사에 뭔가 끌려 구입을 결정했다

 

 

이 책은 후루야의 PTSD를 다루고 있다

 

많은 책에서 이 문제를 다루듯

이 책도 후루야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반복되는 시간

반복되는 장면

그것은 막 경찰이 된 때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던 영광의 시간이기도하다

그러나 언제나 마지막은

그 옥상위이다

후루야는 미친듯 계단을 올라간다.

 

명랑하고 쾌활한 버번은

후루야가 피하고 싶었던 진실을 일깨운다

후루야의 마음 깊은곳의 바람을

단숨에 파괴한다.

 

그렇게

자신과 싸우는 후루야를 보며

아카이는 무력감에 시달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후루야와 버번 사이에

아카이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후루야가 있다

왜 후루야는 그런 모습을

아카이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이 책의 백미는 버번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후루야를 짓누르는 버번

과장된 몸짓

중력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움직임

사악한 미소

어쩌면 이렇게 매력적인지.

 

 

아카이는 버번을 좋아했다.

버번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버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고

지금, 버번은 후루야를 몰아가고 있다.

버번은 후루야가 후루야이기 위해선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버번은 아카이가 만들어 낸 괴물이었다

아카이의 손으로

끝내야 한다.

 

금방 끝난다

 

버번은 반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신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무너진 후루야 앞에서는 여전히 무력했다.

후루야 혼자

일어나길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싸움에서

먼저 무너진 것은 아카이였다.

 

 

 

 

 

굉장히 시리어스한 책이다

후루야의 분열이나

아카이가 가진 죄악감.

스카치의 그림자 등등이

책을 복잡하게 휘감고 있다.

 

갇힌 공간 안에서

무력하게 바둥거리는 두 사람.

 

그러나 이 책이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아카이도 후루야도

혼자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로의 존재가 있었기에 다시 설 수 있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혼자서 일어났다.

 

그렇게

과거와의 화해를 일구어낸다.

비록 남은 인생이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과거를 접고

미래로 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잘 나갈 수 없더라도

두 사람 같이

 

 

 

 

굉장히 비싸게 샀지만

그만큼 또 값어치를 하는 책이었다

결국 그 후에 한번 더 샀을 정도이다.

지금도 여전히 비싼 값을 자랑하는 책이다.

 

 

내 보물 리스트 중 하나

특A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