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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백

001. [성역의 밀회는 백일몽] - 아메토무치(01)

호오즈키의 냉철 동인지 001. [성역의 밀회는 백일몽]

 

 

 

 

001. [성역의 밀회는 백일몽]
아메토무치 / 묘에 (01)

150705-C93

귀백

26p

 

약을 받으러 도원향에 가던 호오즈키는

꽃에 떨어진 핏자국에 이끌려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그 곳에는 상처입어 피투성이가 된 신수가 있었다.

타인은 아무도 침입할 수 없는 백택만의 공간이지만

그의 피가 호오즈키를 초대한 것이다.

 

호오즈키는 상처입은 백택의 간호를 자청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에는 어두움이 깃들어 있었다.

 

 

 

화면의 보라색 꽃이 인상 깊어서

이걸 몇번이나 지나쳤다는 것을 기억한다.

선뜻 사기엔, 너무 그림이 취향에 안 맞았다.

 

그러는게 아니었다

 

보이는대로 전부 사와야 했다.

두권이든 세권이든 네권이든 열권이든.

 

이 책을 갖고 싶어 진 것은 올해 1월 2일무렵이다.

그렇게 된 과정이 그야말로 의문인데,

아무튼 굉장히 가지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에 다시 가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가방에서 발견했을 때는 깜짝 놀랐다.

어......이게 있었어.....?

 

코미케에서 멍한 정신으로

그냥 아무 부스에나 들러서

여기 있는 책 전부 하나씩 주세요.

라는 와중에 섞여 들어왔다는거다.

 

그래서 전혀 산 기억이 없는데도

가방 안에는 제대로 들어 있었다.

 

근자에 얼마 없던 기쁨이었다.

작년에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

좀 더 생각이 있었으면 두권씩은 사왔을텐데.

 

 

 

 

 

젊은 호오즈키 + 백택이다.

젊다고는 해도 이미 지옥보좌관의 지위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를 알고 있는 상태지만

막상 관계는 데면데면한 상태.

염마의 대관식에 그 깽판이 있었는데도?

 

 

처음 읽은 아메토무치의 18금이다.

호오즈키의 냉철에서 18금이 드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메토무치의 경우 18금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닸다.

 

18금은 커녕

연애감정조차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세계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이 책이 18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사람이 만들어 내는 성인향이라는게 어떤지

정말로 보고 싶었다.

 

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에로스를 동반한 사랑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등급은 의문이다.

전연령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15금 이하인 느낌.....?

 

 

전체적으로 꽃이 가득한 몽환적인 분위기이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둘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달콤하고 씁쓸한 연정의 치기? 이런 느낌.

 

호오즈키는 이미 백택에게 빠져있고

결코 드러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무도 없고

백택은 힘이 없다.

 

연정과 본능에 휩쓸리는 호오즈키지만

그게 또 묘하게 이성적이어서

그 갭이 재미있다.

색사와 업무보고는 따로 하세요......라는 기분.

 

이상할 정도로 백택은 관대하고

밀회는 달콤하다.

 

유혹의 꽃을 뿌려 백택을 취했고

그 꽃으로 다시 백택을 이끌어냈지만

마지막에 호오즈키가 백택에게 건넨 꽃은

다른 꽃이었다.

이제, 유혹의 꽃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일까.

 

달이 아름다운 밤이다.

 

....그러니까 더 그려주세요.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가요.

라는 여운을 남기며 만화는 끝난다.

 

 

아름다운 책이다

에로는 좀 부족하지만.......

가장 아끼는 책.

다섯 손가락중 하나 반드시 들어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