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즈키의 냉철 동인지 003. [결별의 봄에]
003. [결별의 봄에]
마르메로/치도리 7494264
150314-K
호오즈키*백택
64p
어느 봄.
호오즈키는 술을 들고 나타나
백택에게 꽃을 보러 나가자며 권유한다.
꽃은 아름답고, 바람은 선선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 이른 두 사람은
술을 나누며
때가 되었음을 느낀다.
몽환적인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다.
온통 복숭아빛 도원향의 분위기인데
꽃은 왠지 벚꽃같다.
64페이지의 볼륨을 자랑하여
읽을게 많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45페이지는 백택의 삽질이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백택도 처음 봤거니와
아니, 이렇게나 우울한 인물도 별로 본 적이 없는 기분이다.
어, 어디까지 네가티브한건가.....
처음에는 갑갑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웃음만 나왔다.
뭐, 나름대로 재미있는데.....라는 느낌.
소녀에
연상에.......
음.......
예전에 <카페 린드버그>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거기서 츠카사가 이렇게 삽질하곤 그랬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땅을 뚫고 들어가 지구 반대편으로 나올 기세의 우울.
그래도 좋아했다.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러니까
이런 성격 싫진 않지만
그건 츠카사니까 그런거고.
기본적으로 랄랄라한 성격의 백택이니까
성격붕괴도 너무 갔다는 느낌.
과연....페이지가 생명인 동인지에서
45페이지짜리 삽질이라니........
그래도 동인지의 맛이라는 거다.
이런, 저런 상황을 즐길 수 있잖아.
삽질도 너무 가면 재미있더라.
나도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일이 없어.
그에게 뭘 줘야 하는거지?
이 한마디만은 기억에 남았다.
외로운 인생을 산 것은 호오즈키만이 아니고
그쪽은 백택이 오히려 전공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런 아름다운 표지가
슬픈 엔딩일리가 없는거다.
축하.
축하.
'귀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5. [재록집. 상권] - 아메토무치(03) (0) | 2018.02.15 |
---|---|
마음에 드는 귀백 (0) | 2018.02.09 |
004. [콜록콜록 따뜻따뜻] - 아메토무치(02) (0) | 2018.02.08 |
002. [도화연] - 병아리모나카&무이무이 (0) | 2018.02.04 |
001. [성역의 밀회는 백일몽] - 아메토무치(01) (0) | 2018.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