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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백

005. [재록집. 상권] - 아메토무치(03)

 

호오즈키의 냉철 동인지 005. [재록집1-상권]

 

 

005. [재록집. 상권]

아메토무치 / 묘에 (03)

141229

귀백

172p

 

2012~2014년도 작품 재록집

수록작품.

1.왜 백택씨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패고 싶어질까요?

2.무자각 지옥.  자각 후도 지옥

3.호오즈키님이 여장에 눈을 뜬 것 같습니다.

4.푹신푹신의 난. 완전판

5.마오하오하오짱과 백택의 이야기

6. 만우절이니까 엄청 싫어하는 녀석에게 좋아한다고 말해보았다.

7.좋아해. 정말 좋아해. 마오하오하오짱

8.아무도 모른다 (새로 그림)

 

 

 .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길어서

뒤로 넘겼습니다.

각 단편의 감상부터 갑니다.

 

 

1. 왜 백택씨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 만으로도 패고 싶어질까요?

 

호오즈키의 폭력에 매일 시달리는 나날.

견디다 못한 백택은

먹인 사람에게 복종하는 약을 만들어 호오즈키에게 몰래 먹인다.

약의 효과는 상당했다.

그러나......

 

음....아메토무치의 아주 초기 그림이라서

지금보다 귀여운 맛은 좀 덜합니다.

제가 개그나 코미디등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대충 넘겨 봤습니다.

 

그냥저냥 흔한 호오즈키 폭력물입니다만.

복수로 백택이 약을 먹은 모습까지 제대로 봐두었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츤데레 넘치는 이 작가의 호오즈키를 눈치챌 수 있었을텐데요.

 

 

 

2. 무자각 지옥. 자각 후도 지옥

 

우연히 백택은  호오즈키가 여자에게 고백받는 장면을 목격한다.

호오즈키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서로 연애관에 대해 사소한 시비를 벌이다,

호오즈키는 백택에게 키스해버리고

두 사람의 고뇌의 나날이 시작된다.

 

어른스럽게 모르는 체 넘어가주자는 백택이었지만

갑자기 냉랭해진 호오즈키의  태도에 오히려 열받으며

주변 사람들의 걱정속에 결국 터져버리는 두 사람.

 

이 책의 메인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메토무치씨의 그림이 워낙 동화적으로 귀엽고,

또 내용은 우당탕탕 퍽퍽쿵쾅 코미디계라

과연 귀백사이에 순수한 연애감정이 존재하겠나...싶었는데

그 얼풋한 연애전선의 시작이 되는 책입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먼저 자각해버린 호오즈키의 고뇌와

호오즈키의 행동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백택의 고뇌.

갑갑하고 두근두근한 분위기가 단편전체를 지배합니다.

 

키스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이런 아련한 연애이야기.

좋아합니다.

 

이 작품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에

아메토무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3. 호오즈키님이 여장에 눈을 뜬 것 같습니다.

 

집둥이들과 지옥의 여러 여사원들의 장난에 희생되어

여장을 한 호오즈키.

여자라면 환장을 하는 백택이 낚일지에 대한 내기에 나서는데

또 훌륭하게 낚이는 백택입니다.

그렇게, 백택을 여관으로 데려가

염원을 이룰 뻔? 했던 호오즈키입니다만

분위기에 넘어가는 백택의 모습에 그만....

 

반항하는 백택에겐 억지로 들이대도

양순한 백택에겐 손도 못댄다는 불치병을 어쩌지 못하고....

이런 패턴이 이 책에서는 자주나타납니다.

저 1번의 단편도 그랬고.....

서로에게 호감이 없는건 아닌데,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

소녀냐!!!

 

츤데레!

퍼피러브 사랑합니다!

 

그리고 백택 굉장히 예뻐요~~~~

확실히 미모로 이 만화 최고라는걸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거기 얼굴이 있으니까'의 키스.

의외로 아메토무치 시리즈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키스씬입니다.

특별히 이쁜 그림도 아닌데 왜일까요.

 

여장한 백택을 보며 음란하다고 화내는 호오즈키도 귀엽습니다!

 

이 단편의 테마는 후일 <가장현실낭만>이라는 책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4. 푹신푹신의 난. 완전판

 

철야로 황폐해진 몸과 마음인 채로 도원향으로 쳐들어가

백택에게 강제로 푹신푹신을 요구하는 호오즈키.

마지못해 호오즈키에게 몸을 허락하는 백택이지만

자신에게서 안식을 추구하는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안타까운 아침이 찾아온다.

 

웹공개판과, 만화판이 거의 같지만

결국 엔딩에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웹판에서 코미디로 끝났다면

만화판에서는 약간의 탄식으로 끝났달까요.

백택에게 손댈 수 없는 호오즈키의 안타까움이 아련합니다.

온갖 못된 짓은 호오즈키가 다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백택쪽이 악마인 겁니다.

 

이 추가된 엔딩이 마음에 들어요.

호오즈키 역시 미남~~~에

건강한 남자라 더 좋아요~~~~~,

 

 

 

5. 마오하오짱과 백택의 이야기

 

와글와글 마오하오들은 백택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호오즈키와 싸우는 백택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호오즈키와 사이좋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귀백 화해 대작전인겁니다!

 

마오하오들도 귀엽고

즐거운 얼굴로 마오하오들을 끌고 다니는 백택도 귀엽습니다.

두 사람을 화해시킨다고 짜는 작전도 귀엽습니다.

너무 뻔히 보이는 계략이라

호오즈키도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선천적으로 동물에겐 다정한 남자라.

백택을 좋아하는 마오하오들을 안심시키는 장면이 두근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오하오들의 계략이 영 헛된 것은 아니어서

불이 붙었다며 쿨하게 백택을 유혹하는 호오즈키가

괜히 남자다워서 심쿵합니다.

심드렁하게 유혹을 받아들이는 백택도 관록이 있어서 좋습니다.

 

음....

뭐, 이 단편의 두 사람은 이미 연인 비슷한 상태인 듯 합니다.

 

 

 

 

6.만우절이니까 엄청 싫어하는 녀석에게 좋아한다고 말해보았다.

 

만우절 소재면 역시 저거죠!

거짓말같은 고백.

아~~~비겁해라~~~~~

그래도.

새어나오는 연정.

호오즈키. 아직 청춘입니다.

 

 

왕도라고 할 수 있는 만우절 소재.

두근두근 울렁울렁 가슴뛰지만

두렵고도 무서워서 겁이나지만~

만우절이니까요.

 

호오즈키의 츤데레도 1000% 가 봅시다.

 

 

 

 

 

7. 좋아해. 정말 좋아해. 마오하오하오짱.

 

백택은 모든 마오하오하오들의 창조자.

그러니까 마오하오하오들은 모두 백택을 좋아합니다.

어떤 아이도 그랬습니다.

세상의 바람이 너무 좋고, 주변이 떠들썩 한 게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백택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았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슬퍼서 울고 싶은데도

꾹 참고, 백택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마오하오하오가 압권입니다.

마오하오하오는 남은 시간 행복하게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만

그 마음의 슬픔을 백택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메토무치의 백택은 기본적으로 바보지만

이 단편에서는 신으로서의 자상함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한밤중에 이거 읽고 울었습니다.

 

 

8. 아무도 모른다. (새로그림)

 

귀신이 되어 새로 태어난 호오즈키.

아니, 쵸.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도, 여기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그런 호오즈키가 처음 본 것은

아름다운 신수의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호오즈키는

지금도 신수곁을 맴돌며 시비 털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확실히 백택의 신수모습이 아름다워서

어린 호오즈키가 넋을 빼앗긴 것도 알만합니다.

하지만.

솔직함을 모르는 영혼은

끊임없이 끊임없이

마음의 충동을 억누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끊임없이 오늘도 다짐하며

계속 시비를 텁니다.

 

 

 

<끝>

 

 

 

여기서부터는 개인적 감상입니다.

 

이 책은 제가 호오즈키의 냉철 동인지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한권입니다.

 

 

제가 처음 본 아메토무치의 책 입니다.

이 책의 경우 확실하게 기억납니다.

중고나라에서 귀백책 파는 사람이 있길래

책 리스트도 안 보고 그냥 전부 달라고 해서 샀습니다.

그 때 섞여 들어온 책인데

너무 인상이 강렬해서 지금도 선합니다.

 

나는 아마 이 책을

다시 볼 일이 없을거야.

 

라고 분명히 생각했습니다.

 

판다는 책 사십여권을 그냥 제목도 안 보고 산지라

뭐, 게중에는 정말 시덥잖은 것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별로 속상하지도 않았습니다.

40권 중 5권만 건져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도 한번 푸르르르 넘겨본 뒤

영....아니다 싶어서 그냥 구석탱이에 던져두었습니다.

정말로

다시는, 표지도 들춰보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개그 코미디는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림도 좀 어설프고.....

 

이 생각을 연말까지.

일본에 갔을 때까지 주욱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관심 무.

 

 

 

그런데 왜 본걸까요

그것도 일본에서 57킬로나 되는 책을 짊어지고 왔는데

왜 굳이 돌아온 날.

짊어지고 온 책이 아니라

다시는 안 볼거라고 생각했던

이 책을 손에 든걸까요

 

지금 생각해도

인생의 미스터리입니다만.

 

그것은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이었습니다.

저는 이 작가에 빠졌습니다.

 

나....

일본에서 어제 돌아왔는데

그저께까지  코미케 돌았는데.

이 작가거 되게 많이 봤는데

안 사왔어......?

 

왜............?

 

 

 

아무튼

그날 이후

제 고뇌는 시작되었다는겁니다.

 

 

일본에서 돌아온게 1월1일인데

1월 4일부터.

일본의 서점에 주문해대고.......

또 주문해대고....

또 하고....

 

아무튼 그렇게 오늘에 이르는....

시작이 된 책입니다.

 

 

 

근데

왜 존댓말일까요.

 

왜 아메토무치의 책에만

존댓말.....?